국내 게임업계에 레트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과거에 유행했던 여러 문화 콘텐츠를 현대에 다시 되살리는 현상을 뜻하는 레트로 바람을 타고 90년대 게임 이용자의 뇌리에 깊게 자리잡은 콘솔과 IP에 수십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금 시선이 집중된다.
최근 국내 콘솔시장에는 90년대에 게임을 즐겼던 3040 게임 이용자의 이목을 이끌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콘솔 시장의 막을 올린 재믹스 미니의 복각판과 국내 PC 게임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던 1996년작 턴제 전략 게임 창세기전2의 콘솔 리메이크 버전 창세기전 회색의잔영이 나란히 공개됐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게임 개발팀 네오팀은 지난 30일 레트로 콘솔 재믹스 슈퍼 미니를 공개했다. 재믹스 슈퍼 미니는 1990년 출시된 재믹스 슈퍼V 디자인을 그대로 축소해 개발 중인 레트로 게임기다. MSX2 규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USB 컨트롤러와 HDMI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며 USB-C 규격의 전원부가 장착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오리지널 게임패드의 디자인을 그대로 구현하되 불편한 조작감을 개선하고 네오팀이 개발한 MSX2 규격 오리지널 게임을 기본으로 탑재한 것도 눈길을 끈다.
재믹스 슈퍼 미니를 기획한 네오팀의 이견우 PM은 "오리지널 MSX 게임을 현대적 감각과 트렌드로 재해석해 제작했다. 게임 용량이 32Kb에 불과할 정도지만 어셈블리어까지 동원해서 최신 모바일트랜드에 맞춰서 구현했다"라며 "80년대부터 이어진 게임의 열정을 지금까지 계승하는 것이 모토이며 그 당시 추억을 좋아하는 이들이 현재의 눈높이에서 추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개발 모토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 레트로 콘솔 재믹스 미니를 출시하기도 했던 네오팀은 재믹스 슈퍼 미니 개발을 위해 재믹스 미니와 재믹스 슈퍼 미니의 상표권을 직접 취득하기도 했다. 재믹스 미니 출시 당시 라이선스 문제로 겪었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네오팀 관계자는 "재믹스 슈퍼 미니를 2천대 제작할 계획이다. 과거 재믹스 미니를 출시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금형 제작 노하우와 토이저러스를 통한 유통을 통해 그 당시보다 출시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네오팀은 재믹스 슈퍼 미니를 화이트 버전 700대, 블랙 버전 700대, 한정판 300대 생산 예정이며 일반판의 가격은 10만원 대 중반으로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출시 시기는 7월 말이다.
라인게임즈는 지난 29일 창세기전2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개발 중인 콘솔 턴제 전략게임 창세기전 회색의잔영의 첫 시연회를 진행했다.
닌텐도스위치로 개발 중인 창세기전 회색의잔영은 언리얼엔진4를 통해 구현된 3D 그래픽으로 새롭게 그려진 창세기전2의 주요 캐릭터와 다양한 전략 요소가 적용된 전투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연 버전에서는 턴제 전투를 진행하는 전투 모드와 캐릭터를 직접 조작해 필드를 돌아다니며 NPC와 상호작용하는 모험 모드가 공개됐다.
전투 모드는 원작 이용자의 추억을 되살리기 충분한 수준으로 구현됐다. 이용자는 각 유닛의 턴마다 이동과 행동을 하고 어느 방향을 바라보고 턴을 마칠 것인지를 지정하며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적 유닛의 앞과 뒤, 측면을 노릴 때마다 각기 다른 대미지를 줄 수 있으며 유닛 배치에 따라 추가 액션이 펼쳐지기도 한다.
상대의 행동을 계산하며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순서로 근거리와 원거리, 범위 공격을 하는 유닛을 움직여가며 수싸움을 하는 턴제 전략 게임의 특징이 잘 담긴 것이 특징이다. 이날 공개된 시연버전에는 대형 마장기와 전투를 펼치는 창세기전 특유의 콘텐츠도 담겼다.
라인게임즈가 개발 중인 창세기전 회색의잔영은 오는 2022년 출시 예정이다.
글로벌 게임시장에서는 과거의 게임과 콘솔을 현대로 옮겨오는 사례가 지난 몇년 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닌텐도와 소니, 세가, 코나미 등 주요 게임사는 패미컴 미니, 슈퍼패미컴 미니,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 메가드라이브 클래식, PC엔진 미니 등 과거 출시됐던 콘솔의 복각판을 출시하며 시장의 관심을 이끄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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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역시 90년대 인기를 끌었던 파이널판타지7, 바이오하자드2 등의 리메이크 버전이 출시되고 흥행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는 등 성공 사례가 늘어나는 중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제과업계가 90년대 포장지 디자인으로 과자를 한정 출시하거나 과거 로고를 되살린 소주가 출시되기도 하는 등 레트로 바람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불고 있다"라며 "90년대에 게임을 즐겼던 이용자가 이제는 30대 후반에서 40대가 됐다. 자신의 추억을 위해 얼마든지 지갑을 열 수 있는 나이가 된 것이다. 이런 이용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라도 게임 업계에 레트로 바람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재믹스에서 창세기전까지...중년 이용자 시선 끄는 레트로게임 시장 - ZD넷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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