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이 1년 넘게 지속되면서 노트북은 물론 데스크톱을 찾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사무실이 아닌 집에서도 열심히 일하려는 직장인은 물론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PC를 찾는 학부모, 집에서도 신규 보스 레이드, 랭킹전은 못 참는 게이머들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좋은 PC를 구성한다는 게 참 쉽지 않다. 수요는 넘치는데 PC 부품을 만들 반도체는 부족한 탓이다. 특히 반도체 공급 문제에 가상화폐 채굴까지 겹치면서 그래픽카드 가격은 유저가 구매를 포기할 정도로 크게 오른 상태다.
이럴 때 한 가지 방법이 있다. CPU는 물론 내장 그래픽 성능도 쓸 만한 프로세서로 PC를 구성하고 괜찮은 그래픽카드가 등장할 때까지 기다려보는 것이다. 이는 원활한 업무를 위한 비즈니스PC, 아이들 교육을 위한 교육용PC를 구성할 때도 좋은 방법이다.
때마침 AMD 라이젠 5000G 시리즈가 OEM은 물론 일반 소비자 시장에도 판매를 시작한다. AMD 라이젠 5 5600G와 라이젠 7 5700G 등으로 구성된 이 프로세서는 젠 3 아키텍처 기반으로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CPU에 라데온 내장 그래픽이 결합됐다.
제원
모델 | AMD 라이젠 5 5600G | AMD 라이젠 7 5700G |
코어/스레드 | 6/12 | 8/16 |
클럭 | 3.9~4.4GHz | 3.8~4.6GHz |
캐시 | 3MB L2, 16MB L3 | 4MB L2, 16MB L3 |
쿨러 | AMD 레이스 스텔스 | AMD 레이스 스텔스 |
그래픽 | 7CU/1.9GHz | 8CU/2.0GHz |
공정 | 7nm | 7nm |
PCIe | 24x PCIe Gen3 | 24x PCIe Gen3 |
SEP | 259달러 | 359달러 |
젠 3의 힘, 이제 APU에서도
지난 2020년 11월에 등장한 AMD 라이젠 5000 시리즈는 최고의 게이밍 CPU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데스크톱 프로세서 중 최고 수준의 싱글 스레드 성능에 강력한 멀티 코어 성능, 이전 세대 대비 19% 높아진 전성비 등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새로운 젠 3 아키텍처 덕분에 가능했다.
이제 젠 3 아키텍처의 강력한 성능을 APU에서도 누릴 수 있다. 라이젠 5000G 시리즈 프로세서는 젠 3 아키텍처에 라데온 그래픽스를 결합했다. 이를 통해 작지만 강한 미니PC, 중요한 업무를 위한 비즈니스 PC는 물론 외장 그래픽카드와 함께 강력한 게이밍 PC도 구성할 수 있다.
게임도, 전문 작업도 수월하게
일반 소비자 시장에 출시되는 AMD 라이젠 5000G 시리즈는 라이젠 7 5700G와 라이젠 5 5600G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라이젠 7 5700G는 내장 그래픽만으로도 1080p 해상도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를 최대 199프레임으로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지니고 있다. 경쟁 프로세서와 비교해보면 콘텐츠 제작 능력은 평균 23%, 생산성은 16%, 전반적인 퍼포먼스는 31% 더 뛰어나다.
이보다 체급이 낮은 라이젠 5 5600G의 성능도 만만치 않다.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장착하지 않아도 1080p 해상도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를 최대 184프레임에서 플레이할 만큼의 성능을 지니고 있다. 경쟁 프로세서보다 평균 27% 뛰어난 콘텐츠 제작 능력, 15% 뛰어난 생산성도 보유했다. 전반적인 퍼포먼스는 경쟁 프로세서 대비 평균 30% 더 높다.
편안한 게이밍 위한 그래픽 기능도 제공
AMD 라이젠 5000G 시리즈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도 제공한다. 제일 먼저 주목할 기능은 AMD 피델리티FX 슈퍼 해상도(FidelityFX Super Resolution)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갓폴'이나 '터미네이터: 레지스탕스'와 같은 게임에서 '퍼포먼스' 모드 기준 4K 해상도에서의 프레임 레이트를 최대 2.4배 끌어올릴 수 있다.
또한, AMD 라데온 RX 6000 시리즈 그래픽카드와 함께 사용하면 스마트 액세스 메모리(Smart Access Memory) 기능을 통해 그래픽 성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이외에 모니터에서 화면이 끊기거나 일그러지는 현상을 최소화하는 AMD 프리싱크를 비롯해 라데온 부스트(Radeon Boost), 라데온 안티 렉(Radeon Anti-Lag) 등의 기능도 지원한다.
5600G와 5700G, 실제 성능은 어떨까?
이제 AMD 라이젠 5 5600G와 라이젠 7 5700G의 실제 성능을 확인해보자. 먼저 CPU와 내장 그래픽의 성능을 테스트해볼 차례다. 벤치마크 시스템 사양은 아래와 같다.
메인보드: ASUS ROG Strix B550-E Gaming
RAM: PNY XLR8 DDR4-3200 Gaming 16GB(8GB x2)
SSD: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20 M.2 NVMe 1TB
쿨러: AMD 레이스 프리즘
파워: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850W 80PLUS GOLD 230V EU 풀모듈러
OS: 윈도우 10 Pro 21H1(64bit)
주요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는?
먼저 CPU-Z, 씨네벤치 R20을 비롯해 각종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실행해봤다. 라이젠 5000 시리즈 중 비슷한 체급인 5600X/5800X에 비해 클럭이 조금 낮은 만큼 CPU-Z나 씨네벤치에서의 스코어도 약간 낮았다. 그래도 이 정도면 고성능 데스크톱을 구축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APU에 내장된 라데온 그래픽스의 성능은 어떨까? 엔비디아와 AMD가 잇달아 더 강력한 성능(그리고 더 무서운 가격)의 외장 그래픽카드를 출시하는 지금 상황을 생각하면, 아주 인상적인 퍼포먼스라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래도 그래픽카드 가격이 금값인 지금, 따로 그래픽카드를 구매하지 않아도 일상적인 업무를 진행하기에 무리가 없는 성능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가 있다.
내장 그래픽만으로도 게임이 가능할까?
그렇다면 라이젠 5000G 시리즈에 탑재된 내장 그래픽으로도 무리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을까? PC방에서 많이 즐기는 캐주얼 게임 정도는 가능하다. 아직도 PC방 점유율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경우 1080p 해상도, 낮음 옵션에서 1분간 미드 라인전을 하는 방식으로 테스트했다. 결과는 두 프로세서 모두 평균 200프레임을 넘어섰다. 옵션을 더 높여도 144프레임으로 플레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버워치는 어떨까? 1080p 해상도, 낮음 옵션, 렌더링 스케일 100%로 진행한 결과 5600G는 평균 97프레임, 5700G는 평균 105프레임을 나타냈다. 역시 옵션만 조정하면 플레이에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외장 그래픽과 결합해보면 어떨까?
물론 라이젠 5000G 시리즈의 내장 그래픽만으로 AAA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에는 약간의 수고로움이 뒤따른다. 하지만 여기에 외장 그래픽카드를 결합한다면 어떨까? 젠 3 아키텍처의 성능은 그대로 누리면서 외장 그래픽카드의 강력한 게이밍 퍼포먼스를 더하면 최신 대작 게임도 얼마든지 플레이할 수 있다.
기자는 5600G/5700G에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90 파운더스 에디션을 결합해 게임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메인보드는 기가바이트 X570S AORUS MASTER 피씨디렉트로 바꿨고, RAM도 PNY XLR8 DDR4-3600 Gaming EPIC-X RGB 패키지 16GB(8GB x2)로 교체했다.
그 결과 리그 오브 레전드처럼 많은 그래픽 사양을 요구하지 않는 게임은 물론 섀도 오브 툼 레이더와 같은 대작 게임도 옵션 타협을 거쳐 적절한 프레임 아래 플레이할 수 있었다. 배틀그라운드 역시 흔히 ‘국민옵션’으로 불리는 세팅 아래 240프레임 이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라데온 그래픽카드와 함께 사용하면 더 좋다
라이젠 5000G 시리즈로 고성능 게이밍 PC, 전문가용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면 라데온 RX 6000 시리즈 그래픽카드와 함께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스마트 액세스 메모리 기능 때문이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라이젠 5000G 시리즈 프로세서가 라데온 그래픽카드의 그래픽 메모리를 전부 활용할 수 있게 되어 병목현상이 줄고 성능이 향상된다.
기자는 라이젠 7 5700G와 AMD RX 6700 XT 그래픽카드를 결합해 성능을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배틀그라운드에서는 스마트 액세스 메모리를 적용하니 평균 프레임이 11프레임 상승했고, 최저 프레임도 20프레임 가까이 올랐다. 섀도 오브 툼 레이더에서도 최대 프레임이 10프레임 오르는 효과가 있었다.
마치며
라이젠 5000G 시리즈는 7nm 공정을 기반으로 설계된 젠 3 아키텍처로 우수한 퍼포먼스를 발휘했다. 전 세대 APU에 비해 퍼포먼스가 제법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비즈니스 업무나 디자인 작업에서 더 좋은 효율을 발휘할 수 있다. 게임 역시 기본 내장 그래픽만으로도 리그 오브 레전드나 오버워치 정도는 충분히 돌릴 수 있다.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다. 아키텍처 변경으로 충분한 퍼포먼스 향상이 이뤄진 CPU와 달리 내장 그래픽 퍼포먼스는 다소 애매했다. 앞으로 RDNA 2 아키텍처가 라데온 내장 그래픽에도 적용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PCIe 3.0 인터페이스까지만 지원하기에 PCIe 4.0 SSD의 효율을 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래도 이 정도 퍼포먼스만으로도 일반 사용자가 꿈꾸는 최고의 가정용 PC를 구축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뿐만 아니라 우수한 성능의 게이밍 PC, 전문가용 PC를 구성하려는 유저에게도 라이젠 5000G 시리즈는 크게 뒤처지는 것이 없는 성능을 선사할 것이다.
젠 3 아키텍처와 라데온 내장 그래픽의 만남! AMD 라이젠 5000G 시리즈 - 알럽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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