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비슷한 궤도로 태양 도는 '준위성'…중국 탐사로 확인될 듯
지구와 비슷한 궤도로 태양을 공전하는 지름 약 50m의 지구 근접 소행성 '카모 오알레와'(Kamo`oalewa)가 달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으로 밝혀졌다.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천문 연구팀은 하와이어로 '흔들리는 천체'라는 뜻의 카모 오알레와가 반사하는 태양 빛을 분석한 결과, 달에서 가져온 월석과 일치하는 점 등을 근거로 달의 일부라는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커뮤니케이션스 지구와 환경'(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발표했다.
애리조나대학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카모 오알레와는 지난 2016년에 하와이 할레아칼라 천문대의 전천(全天) 탐사 광학 망원경인 '판-스타스 1'(Pan-STARRS 1)을 통해 처음 발견됐다.
'2016 HO₃'으로도 알려진 카모 오알레와는 지구의 공전 궤도와 비슷하지만 약간 더 기운 상태로 태양을 공전하면서 지구에 가까이는 1천440만㎞까지 접근했다가 4천만㎞까지 멀어지며 위성처럼 붙어있다고 해서 '준(準)위성'으로 분류됐다.
달이 지구의 중력에 붙잡혀 지구 주변을 돌고 있는 것과 달리 카모 오알레와는 태양 중력에 잡혀있다. 카모 오알레와는 현재 궤도로 볼 때 약 100년 전부터 안정된 상태로 지구 주변을 맴돌아왔으며 이런 궤도는 앞으로 수 세기에 걸쳐 더 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카모 오알레와의 빛은 맨눈으로 볼 수 있는 희미한 별의 400만분의 1에 불과하고 크기도 워낙 작은데다 궤도상 매년 4월 몇 주간만 고성능 대형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애리조나대학이 관리하는 애리조나 남동부 그레이엄산의 '거대 쌍안 망원경'(LBT)을 이용했다. 지난 2017년에 구경 8.4m 망원경 두 대로 구성된 LBT로 카모 오알레와의 분광 패턴이 아폴로 미션을 통해 가져온 월석과 일치하는 것을 처음 발견했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다고 한다.
이후 매년 4월 후속 관측을 해오다 지난해 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설이 폐쇄되는 바람에 건너뛰고 올해 봄에 확증을 얻게 됐다.
논문 제1저자인 대학원생 벤 샤키는 "지구 근접 소행성의 분광 자료는 가능한 모든 것을 다 훑어봤지만 어떤 것도 카모 오알레와와 일치하지 않았다"고 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행성학 교수 레누 말호트라는 일반 소행성과는 다른 궤도도 달 기원설의 단서가 됐다면서 "지구 근접 천체가 준위성 궤도로 진입하는 것은 극히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모 오알레와는 약 500년 전에 이 궤도에 들어선 것으로 추정되며, 무한정 이 궤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약 300년간만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카모 오알레와가 어떻게 달에서 떨어져 나오게 됐는지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또 카모 오알레와가 지구와 달의 중력으로 쪼개진 소행성의 파편이나 우연히 달과 비슷한 성분을 갖게 된 소행성일 가능성도 남겨뒀다.
이를 정확히 확인하려면 직접 탐사하는 길밖에 없는데 마침 중국이 2020년대 후반에 진행할 소행성 탐사 목표로 카모 오알레아를 잡고있어 이를 통해 판가름 날 전망이다.
연합뉴스
지름 50m 지구근접 소행성 '카모 오알레와'는 달서 떨어진 파편 -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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