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신기술을 대거 투입한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새로 개편한 ‘인텔7’ 공정을 최초로 적용한 제품으로 정식 공개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인텔의 일반 사용자용 CPU 중에서는 처음으로 ‘고성능 코어+고효율 코어’라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적용하고, 차세대 DDR5 메모리를 개인용 PC에서 처음으로 채택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1년여 기간 동안 인텔은 경쟁사인 AMD의 라이젠 5000시리즈의 약진에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 인텔이 모처럼 자사의 신제품에 자신감을 보였으니, 12세대 프로세서를 향한 주위의 기대감 역시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인텔 12세대 프로세서를 확보해 기대작으로 강조하는 성능과 기능을 직접 확인했다.
이전 세대와 완전히 달라진 외형과 소켓 규격
엘더레이크 기반 인텔 12세대 프로세서는 고성능 ‘퍼포먼스 코어’와 고효율 ‘에피션트 코어’라는 두 종류의 CPU 코어가 하나의 CPU에 통합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다.
CPU의 모양이 바뀌면서 CPU 소켓도 새로운 규격으로 바뀌었다. 10세대, 11세대에서 사용하던 LGA 1200 소켓에서 핀이 500개 더 늘어난 ‘LGA 1700’ 소켓을 채택하면서 이전 세대와 전혀 호환되지 않는다. 또한, 소켓 규격이 완전히 바뀌면서 CPU 쿨러 규격 역시 바뀌었기 때문에, 기존 CPU 쿨러를 12세대에 사용하려면 그에 맞춰 제작된 새로운 장착 어댑터가 필요하다.
칩셋 역시 새로운 600시리즈 칩셋을 사용하고, 메모리 역시 현재 주력인 DDR4 외에 차세대 저전력 고성능 메모리로 꼽히는 DDR5를 지원한다. 즉 메인보드 역시 새로운 것을 사용해야 한다. 다만 DDR4와 DDR5를 동시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600시리즈 메인보드는 크게 DDR4용 제품과 DDR5용 제품이 동시에 나온다.
일단 12세대 프로세서의 구체적인 성능 확인용 시스템은 ▲에이수스 ROG 막시무스 Z690 에이펙스(DDR5) 메인보드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지포스 RTX 3080 Ti OC 그래픽카드 ▲고성능 메모리 전문 유통사 서린씨앤아이의 게일 DDR5-4800㎒ 32GB(16GB x2) 메모리를 사용해 구성했다.
CPU는 인텔 12세대 발표와 함께 선보인 코어 i9-12900K, 코어 i7-12700K, 코어 i5-12600K 등 3종 모두를 사용했다. CPU 쿨러는 가성비 좋은 일체형 수랭 쿨러로 꼽히는 다크플래쉬의 ‘DT-240’ 모델(240㎜ 2열)을 사용했다.
운영체제(OS)는 두 시스템 모두 최신 윈도11로 통일했다. 인텔 12세대 프로세서의 하이브리드 아키텍처가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려면 이를 지원하는 윈도11이 거의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CPU 멀티 코어 성능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네벤치R20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역시 12세대 3총사 중 가장 하위 모델인 코어 i5-12600K의 점수가 11세대 코어 i9-11900K보다 높게 나왔다. 이 정도의 성능 차이는 지금까지 인텔 CPU의 평균 성능 향상 폭을 고려하면 거의 2세대 정도의 격차다. 그만큼 이번 12세대 프로세서의 성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의미다.
일반적인 PC 작업 환경에서의 성능 비교
단순 CPU 성능을 넘어 본격적인 PC 기반 작업 환경의 성능 비교도 진행했다. 테스트에 사용한 프로그램은 ▲일반 문서 작성과 화상회의, 간단한 콘텐츠 작업 및 3D 이미징 작업등을 모두 테스트하는 가장 대표적인 업무 성능 테스트 프로그램인 UL 벤치마크의 ‘PC마크 10’ ▲PC마크와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업무 성능을 테스트하는 밥코(BAPCo)의 ‘크로스 마크(CrossMark)’ ▲MS 오피스, 어도비 포토샵과 프리미어 등 실제 현업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PC 성능을 테스트하는 UL 벤치마크의 ‘프로키온(Procyon)’ 등 3종을 사용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게임 성능 비교 테스트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성능에 가장 관심이 많은 이들은 역시나 ‘게이머’일 것이다. PC 기반 게임의 성능과 퍼포먼스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가 그래픽카드와 더불어 CPU의 성능이기 때문이다.
지난 1년여간 인텔은 게임 성능에서 AMD의 라이젠 5000시리즈에 ‘최고의 게이밍 CPU라는 타이틀을 내줬다. 이번 12세대에서 게이밍 성능이 어느정도인지, 경쟁사와의 격차를 얼마나 극복했는지가 중요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다.
▲배틀그라운드 ▲섀도 오브 더 툼레이더 ▲어쌔신 크리드:발할라 등 실제 게임 3종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각 게임별로 최상의 그래픽 옵션을 적용하고 가장 널리 쓰이는 풀HD(1920x1080) 해상도에서 성능테스트(벤치마크 테스트)를 진행했다.
각각의 게임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고, 가끔 11세대 코어 i9-11900K가 12세대 코어 i5-12600K를 살짝 앞서는 게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12세대 코어 프로세서 제품들의 성능이 11세대 코어 i9-11900K보다 높게 나온다. 이는 게임을 위해 새로 PC를 장만할 때, 더는 기존 10세대나 11세대 프로세서를 고집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이번 테스트 결과를 통해 확실한 것은 새로운 PC를 장만하거나 업그레이드할 때, 더는 11세대 이하 프로세서를 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테스트에서 11세대 최상위 모델인 코어 i9-11900K보다 12세대 코어 i5-12600K가 전반적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내기 때문이다. 그만큼 코어 i5-12600K는 이번 12세대 프로세서 라인업 중 ‘최고의 가성비 CPU’의 타이틀을 차지할 전망이다.
인텔이 12세대 프로세서를 통해 확실히 ‘왕의 귀환’을 선언할 수 있을지, 아니면 경쟁사의 반격에 따라 새로운 국면으로 흘러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에 분량상 다루지 못한 경쟁사 제품과의 비교와 소비전력, 발열, 메모리 종류별 및 운영체제 종류 별 성능 차이 등은 후속 기사에서 다룰 예정이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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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PC 판도 바꿀까 '인텔 12세대' CPU, 실제 써보니 -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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