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Xbox 플레이어의 전유물이었던 포르자 호라이즌은 어느덧 세 작품 째 PC 출시가 이루어졌고 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 PC 플랫폼 전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디렉터 스스로 모든 플랫폼을 목표 기기로 삼아 개발했다고 말할 정도. 실제로 첫 출시 후 몇 년이 지나서야 스팀에 입성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은 콘솔, MS 스토어와 함께 스팀까지 같은 날 출시된다.
이제 더 많은 플레이어가 즐길 수 있게 된 포르자 호라이즌5. 마이크 브라운 포르자 호라이즌5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가레스 하우드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 테크니컬 아트 디렉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더 많은 게이머 만날 포르자 호라이즌5의 PC 버전 개발 이야기를 들어봤다.
Xbox에는 자체 콘솔의 차세대 버전인 Xbox Series X|S가 있다. 하지만 워낙 구하기 쉽지 않아 PC와 비교해 보급 대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국내에서는 PC 버전으로 게임을 접하는 유저가 훨씬 많을 터. 마이크 디렉터는 국내 팬들이 많이 즐길 PC 버전의 장점을 우선 이야기했다.
PC 버전의 경우 Xbox 콘솔과 달리 각각의 플레이어가 저마다 다른 사양의 PC를 보유하고 있다. 당연히 고성능 PC에서는 Xbox 콘솔 이상의 퍼포먼스를 체험할 수 있다. 단순한 그래픽 수준만을 따져봐도 포르자 호라이즌5에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장면을 더욱 고품질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성능만 뒤따라준다면 고해상도는 물론 프레임에 제한이 걸리는 콘솔과 달리 초당 60프레임 이상의 해상도에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최고 사양에서의 플레이 외에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권장 사양도 영상이나 콘솔 사전 프리뷰 빌드에서 보여준 영상미를 생각하면 비교적 높지 않은 편이다. 고해상도 텍스처가 포함되어 있어 용량 자체는 100GB 이상으로 크지만, 프로세서는 i5-8400이나 라이젠5 1500X의 프로세서, GPU는 GTX 1070이나 RX590이면 권장 사양을 충분히 만족한다.
가레스 디렉터는 최적화의 비밀을 확장성을 염두에 둔 동시 테스트를 꼽았다. 그는 포르자 호라이즌5 뿐만 아니라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의 게임이든 에셋이든 가릴 것 없이 확장성을 미리 고민하고 생각해 개발한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개발 단계에서 이미 하이엔드 기기, 콘솔 플랫폼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 출시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기기에서 부담을 줄 수 있는 텍스처 요소나 원근감 셰이더, 병렬 매핑 기능 등 다양한 기술적 요소를 고려했다. 픽셀에서 처리되지 않을 버텍스 당 라이팅 처리 등의 여부도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하고 있다. 게임 내부에서도 플레이어가 다양한 옵션을 직접 켜고 끌 수 있도록 여러 설정 옵션을 지원해 비교적 사양이 낮은 PC에서도 구동되도록 했다.
PC 최적화를 위한 다른 방책은 테스트다.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 오피스에는 동시에 5개의 게임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 하나의 컨트롤러로 5개의 다른 기기, 다른 성능의 게임을 함께 테스트하고 비교해 개선점을 찾아낸다. 가레스 디렉터는 이렇게 동시에 많은 기기를 조작해 일반적인 방법보다 더 많은 기기를 테스트해 플레이어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성능 자체는 PC가 앞서지만, PC에서는 아직 체험할 수 없는 다양한 기술이 Xbox Series X|S에는 이미 적용되어 있다. SSD를 활용해 더 많은 데이터를 CPU의 부하 없이 처리할 수 있는 다이렉트 스토리지는 로딩 속도 향상을 넘어 더 많은 효과를 담아낼 수 있게 만든다. 이 외에도 오토 HDR, 레이 트레이싱 등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기술들이 적용되어 있다.
그리고 PC 버전에서도 콘솔에서 적용된 기술을 만날 수 있다. 이미 다음 세대 OS인 윈도우11과 다이렉트X 12 얼티밋을 통해 선보일 다양한 기술들이 소개된 바 있다.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는 윈도우에 적용되는 다양한 신기술을 포르자 호라이즌5의 수명주기 내내 꾸준히 업데이트하며 도입할 예정이다. 다이렉트 스토리지를 통해 SSD의 성능을 십분 활용해 보다 빠르게 게임을 즐길 수 있고 고해상도 텍스처를 통해 한층 사실적인 사물의 질감과 높은 게임 해상도, 로딩 타임 단축 등의 이점을 가지게 된다.
또한, 콘솔에서는 성능 모드에서 60프레임, 품질 모드에서는 30프레임으로 제한되는 초당 프레임률도 해제할 수 있고 4K를 넘어 최대 8K 해상도 역시 지원한다.
실시간 광선추적으로 더욱 현실적인 빛과 반사를 구현하는 레이 트레이싱 역시 적용이 가능한 최신 GPU에서 이용할 수 있다. 레이 트레이싱이 적용되면 차체의 질감과 비치는 사물을 더욱 또렷하고 현실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다만, 레이 트레이싱은 콘솔과 동일하게 자동자의 모습을 감상하거나 내부에 타 볼 수 있는 포르자비스타에 한정된다.
레이 트레이싱 기능을 포르자비스타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고 해서 레이싱이나 오픈 월드에서의 그래픽이 부족한 건 아니다. 오히려 빛의 활용은 굉장히 자연스럽고 현실적인데 여기에도 개발진의 고민이 담겼다.
가레스 디렉터는 포르자 호라이즌5의 광원 활용을 확장성의 맥락에서 이해해주길 바랐다. 앰비언트 오클루젼을 통해 훨신 충실한 광원 효과를 모든 플랫폼에 걸쳐 적용하고 컨택트 섀도우를 포함해 다양한 그림자 효과를 개선했다.
기술적인 부분 외에도 현실적인 광원 구현을 위해 실제 빛을 재현하고 이를 물리학적으로 적용했다. HDR이 적용되어 멀리 보이는 하늘의 다양한 레벨비는 물론 자동차 라이트, 게임 속 인조 광원의 적용에 실세계 빛을 직접 만들어 구현하고 그 데이터를 가져와 테스트했다. 이를 통해 더욱 현실적인 광원을 구현할 수 있었다.
더 다양한 플랫폼의 적용만큼이나 이번 작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접근성이다. 게임은 자막의 크기나 특정 문구의 강조, 제 1, 2, 3색맹 색상 필터처럼 UI나 게임 내 보이는 요소의 색을 변경하는 옵션을 제공한다. 별도의 조절 없이 게임플레이를 즐기기 어려운 플레이어에게 도움을 주는 옵션들이다.
여기에 인게임 내에서는 접근성 메뉴에 담긴 설정 외에도 세부적인 컨트롤부터 HUD, 난이도 등 굉장히 다양한 부분에 접근성을 고려한 메뉴가 포함되어 있다. 접근성 방향성에 대해 묻자 마이크 디렉터는 '게임을 만들며 알게 된 것은 유저들이 다룰 수 있는 옵션은 아무리 많이 줘도 과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개발 과정에서 개발자가 플레이어들이 원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사전에 설정된 세팅을 제공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전했다.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며 자신의 경험을 직접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어야 게임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마이크 디렉터는 색맹 모드를 통해 특정 색 정보를 인지하기 어려운 이들도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길 바랐다. 좀 더 나아가 게임의 스피드 자체를 조절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게임 속도를 조절하면 게임의 전체적인 속도가 낮아져 그만큼 빠른 속도에 반응하기 어려운 플레이어들도 게임에 적응할 수 있게 된다.
개발진은 이런 게임 속도가 오프라인 모드에만 적용되지만, AI를 상대로도 여러 오프라인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추가했다. 또, 속도가 느려진다고 해서 사운드까지 느려지지는 않아 게임 플레이 경험을 저해하지는 않는다.
다양성을 향한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의 방향성은 게임 휠의 더 폭넓은 적용에도 드러난다. 그간 포르자 호라이즌의 휠 적용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고 컨트롤러의 반응성이 좋아 컨트롤러 선호도가 높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크게 상승한 컨트롤러 지원 시스템 만큼이나 레이싱 휠을 위한 개선 사항도 다수 포함된다. 피스 포드백과 기존보다 더 빨리진 반응 속도를 통해 타이어로 전해지는 울퉁불퉁한 지면의 모습까지 사실적으로 전달한다. 마이크 디렉터는 주요 제조 업체의 휠을 지원해 브레이크와 기어 등도 시중에 있는 것 대부분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 역시 이번 작품을 휠로 즐기는 것을 선호한다며 레이싱 휠이 있다면 이를 통해 플레이해볼 것을 권했다.
가레스 디렉터는 이번 작품의 출시가 콘솔과 PC에서 동시에 이루어지는 데 대해 앞서 설명한 기술적인 부분 외에도 스팀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사를 언급했다. 그는 많은 플레이어가 스팀을 기본 액세스 플랫폼으로 이용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기종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크로스플레이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PC 버전의 강점 역시 MS 스토어와 차이 없이 스팀에서 모두 체험할 수 있는 만큼 플랫폼에 관계 없이 자유롭게 게임을 즐겨 달라고 전했다.
단, 크로스 플레이와 달리 크로스 세이브의 경우 스팀 버전과 MS 스토어 버전이 다르다.
마지막으로 PC로 포르자 호라이즌을 즐길 팬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마이크 디렉터는 Xbox가 없더라도 PC로 역대급 그래픽과 훌륭한 오픈 월드, 500종 이상의 자동차, 높은 프레임과 해상도의 퍼포먼스 등 훌륭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PC 유저들이 이번 작품을 통해 포르자 호라이즌의 레이스를 경험해보길 바랐다.
포르자 호라이즌5는 오는 11월 9일 Xbox 콘솔과 MS 스토어, 스팀을 통해 출시되며 프리미엄 에디션 구매자는 정식 출시일보다 이른 5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Xbox 없어도 OK, "포르자 호라이즌5는 PC에서도 완벽하다" - 인벤
Read More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