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레이 시대’부터 있었던
거대한 붉은 허리케인 외에
적도부근 ‘블루 스폿’도 발견
10년 전 우주로 발사돼 2016년 7월부터 목성 궤도를 돌고 있는 탐사선 ‘주노’가 목성에 관해 “기존에 알고 있던 모든 것을 고쳐 쓰게 만드는” 새로운 발견을 담고 있는 사진들을 지구로 보내왔다. 목성의 달이자 태양계에서 가장 큰 위성인 ‘가니메데’에선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원통형 로봇 ‘R2-D2’(오른쪽 작은 사진)가 내는 것과 유사한 소리가 감지됐다.
19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나사(미 항공우주국)는 목성의 고리 내부 모습, 자기장 지도, 대기의 세부 구성 물질 등을 포함한 주노의 최근 탐사 결과를 지난 17일 공개했다. 목성에 역대 8번째로 도달해 최초로 대기 아래까지 들여다본 주노는 38번째 근접통과(플라이바이)를 통해 1610년 목성 위성을 처음 발견한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살던 시대 때부터 확인됐던 허리케인 ‘그레이트 레드 스폿’ 외에 ‘그레이트 블루 스폿’이 존재함을 밝혀냈다. 남쪽 극지방에 위치한 레드 스폿과 달리 적도 부근에서 형성된 블루 스폿은 국지적으로 세기가 강한 ‘자기 이상’(magnetic anomaly)으로, 초당 2인치(5.1㎝)씩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350년에 한 번씩 행성을 한 바퀴 돌게 된다.
이 같은 대기 현상은 목성이 10시간에 한 번씩 회전하며 강한 제트 기류를 발생시키는 데 기인한다. 연구진은 블루 스폿 관련 자료에 기반을 둬 목성의 자기장 지도까지 세밀하게 그려낼 수 있었다.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의 스콧 볼턴 수석연구원은 “목성의 자기장이 대기활동으로부터 영향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처음으로, 목성의 바람이 밝혀진 것보다 더 역동적이며 낮은 곳까지 미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나사는 1300개 이상의 지구와 맞먹는 크기인 목성의 기원과 활동에 관한 비밀을 밝혀내면, 지구를 포함한 다른 행성의 진화 과정과 태양계의 형성 원리까지 규명해낼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볼턴 연구원은 “목성의 비밀을 탐구하는 것은 우리가 작은 반점에 불과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겸손한 경험임과 동시에, 얼마나 많은 탐험이 남아 있는지를 상기시켜주는 일”이라고 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목성 위성 소리, 마치 '스타워즈' 등장 로봇과 흡사”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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