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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February 8, 2022

천문학자들이 우주 빛공해 퇴치 행동에 나섰다 - 한겨레

3년도 안돼 저궤도 군집위성 2800개로
“위성 반사빛이 천체 관측을 방해한다”
국제천문연맹, 밤하늘 지킴이센터 출범
스타링크 위성들이 황혼의 하늘에 만든 줄무늬. 미국 뉴멕시코주 카슨국유림에서. 국제천문연맹 제공
스타링크 위성들이 황혼의 하늘에 만든 줄무늬. 미국 뉴멕시코주 카슨국유림에서. 국제천문연맹 제공
지난 1월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스’(Astrophysical Journal Letters)에 놀랄 만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019년 11월~2021년 9월 사이에 수집된 캘리포니아 팔로마천문대의 천체 관측 장비 ZTF로 찍은 사진을 분석한 결과 저궤도 군집위성이 밤하늘에 만든 줄무늬 5301개를 찾았다는 내용이다. 위성 수가 늘어나면서 줄무늬 수도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초저녁에 찍은 사진이 가장 심해, 이 시간에 찍은 사진 중 줄무늬가 들어 있는 비율이 2019년 말 0.5%에서 2021년 8월엔 18%로 급증했다. 연구진은 2020년대 말에는 초저녁에 찍은 거의 모든 천체망원경 사진에 위성 줄무늬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급증하는 저궤도 위성들이 천체 관측을 방해할 것을 우려하는 천문학자들이 마침내 행동에 나섰다. 국제천문연맹(IAU)은 최근 ‘군집위성의 방해에 맞선 어둡고 조용한 하늘 지킴이 센터’(Centre for the Protection of the Dark and Quiet Sky from Satellite Constellation Interference)라는 긴 이름의 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4월1일 정식 출범하는 이 센터는 앞으로 군집위성들이 천체관측에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한 연구를 기획하고 위성 운영업체와 협상을 벌이는 한편, 밤하늘을 지키기 위한 규제 입법 활동을 벌인다. 미 국립광학적외선천문연구소(NOIRLab)와 제곱킬로미터간섭계관측소(Square Kilometre Array observatory) 두 곳도 이 센터의 활동을 지원한다. 인터넷 군집위성 업체들이 발사한 위성 수는 2019년 5월 미국 스페이스엑스의 첫 스타링크 군집위성 60기 발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800여개에 이른다. 대부분은 스페이스엑스의 스타링크 인터넷위성이고, 이어 영국의 인터넷위성 원웹이 400여개다.
인터넷 군집위성들로 빼곡한 지구 저궤도 상상도. 유럽우주국 제공
인터넷 군집위성들로 빼곡한 지구 저궤도 상상도. 유럽우주국 제공
“몇년 내 밤하늘 빛나는 물체 15개중 1개는 위성”
컨설팅업체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아마존, 텔레샛 등 세계의 기업들이 추진하고 있거나 계획 중인 위성 수를 합치면 모두 7만개에 이른다. 그 대부분이 고도 500~1200km의 저궤도 통신위성들이다. 캐나다 과학자들은 계획대로라면 몇년 내 밤하늘에서 빛나는 물체 15개 중 1개는 인공위성이 될 것이라는 예측 연구 결과를 지난해 발표했다. 국제천문연맹의 밤하늘 지킴이 센터를 이끌 코니 워커 공동센터장은 “이러다간 어떤 밤에든 수백개의 위성이 시야에 들어오게 될 것”이라며 “이는 천체 망원경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과학자들이 예측한 6월 하지 자정의 캐나다 밤하늘에 뜬 군집위성들. 원의 가운데는 머리 위 하늘, 가장자리는 수평선이다. 노란색 점은 가장 밝은 위성을, 보라색 점은 가장 희미한 위성을 표시한다. http://megaconstellations.hanno-rein.de/
캐나다 과학자들이 예측한 6월 하지 자정의 캐나다 밤하늘에 뜬 군집위성들. 원의 가운데는 머리 위 하늘, 가장자리는 수평선이다. 노란색 점은 가장 밝은 위성을, 보라색 점은 가장 희미한 위성을 표시한다. https://ift.tt/STDWaJw
따라서 군집위성이 향후 천체 관측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분석하는 것이 이 센터의 주요한 임무 가운데 하나다. 이미 시야각이 넓은 망원경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예컨대 2023년부터 가동될 칠레의 베라씨루빈천문대(Vera C. Rubin Observatory)의 광시야각 망원경은 위성들이 밤하늘에 만들어낼 줄무늬로 인해 천체 사진의 3분의 1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측됐다. 전파망원경은 또 군집위성들이 지상 기지국과 통신하는 데 사용하는 전파의 방해를 받을 수도 있다.
햇빛가림막을 장착한 스타링크 위성 상상도. 스페이스엑스 제공
햇빛가림막을 장착한 스타링크 위성 상상도. 스페이스엑스 제공
기업 선의만 바랄 순 없어…규제 입법 노력
이 센터의 두번째 임무는 망원경이 반사빛을 피할 수 있도록 위성들의 빛반사율을 줄이고, 위성의 위치를 정확히 추적할 수 있도록 업체들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스페이스엑스는 이미 천문학자들의 우려를 반영해 스타링크 위성에 햇빛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대응 조처를 취했다. 전 국제천문연맹 회장 피에로 벤베누티는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천문학자들은 현재 또 다른 군집위성 운영 및 개발 업체인 원웹, 아마존(프로젝트 카이퍼)과도 대화를 하고 있다”며 “스페이스엑스가 보여준 본보기를 다른 회사들도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업의 선의에 모든 걸 맡길 수만은 없다. 센터는 우주 궤도 이용에 관한 규제 법률과 제도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병행키로 했다. 천문학자들은 좀 더 강한 압박을 위해 아마추어 천문애호가, 별자리여행 업체, 각지의 원주민 공동체 등과도 협력할 방침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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