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나이트는 최대 100명의 플레이어가 솔로 혹은 팀을 이뤄 최후의 승자가 될 때까지 싸우는 배틀로얄 게임으로 유명하지만, 요즘에는 다양한 분야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비대면 시대에 맞춰 친구와 함께 콘서트, 영화를 관람하는 등 게임을 넘어 온라인 일상을 공유하는 메타버스의 단계로 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싸워서 반드시 승패를 가려야 속이 시원해지는 국내 게임 환경에서 보면 처음부터 메타버스를 표방하고 시작한 게임도 아니고 가장 치열한 승패를 겨루는 배틀로얄 장르 대표 게임이 메타버스를 추구한다는게 말이 안되는 소리지만, 포트나이트를 만든 회사가 게임 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서 가장 활발하게 쓰이는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을 개발한 에픽게임즈(Epic Games)라는 것을 알게 되면 어느 정도 납득이 된다.
에픽게임즈는 작년 말에는 영화 '매트릭스: 리저렉션(Matrix Resurrections)' 개봉을 앞두고 공개한 최신 테크 데모 '매트릭스 어웨이큰스: 언리얼 엔진 5 익스피리언스(The Matrix Awakens: An Unreal Engine 5 Experience)'를 통해 콘솔 게임기 PS5 및 Xbox Series X|S에서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매트릭스 도시를 리얼타임 렌더링으로 선보이기도 했으니까.
끊임없이 변하는 게임, 포트나이트
포트나이트는 캐릭터 스킨을 바꾸고 새로운 무기와 신규 맵을 추가하고 버그를 패치하는 기존 배틀로얄 게임 운영 방식을 답습하지 않는다.
맵을 통째로 바꾸거나 새로운 지형 및 환경 변화 요소를 단순한 업데이트가 아니라 스토리와 함께 진행하는 챕터와 시즌 방식을 도입하고, 다양한 분야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동시에 전세계 플레이어들이 동시에 참여하는 라이브 이벤트를 통해 끊임없이 변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유저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지난 해 12월 5일에는 전세계 유저들을 대상으로 챕터2 마지막 시즌을 장식하는 대규모 라이브 엔딩 이벤트를 진행하고 포트나이트 섬을 뒤집어 버리면서, 현재 챕터3 시즌1 뒤집힌 섬에서 다양한 기후 현상이 발생하는 지형과 함께 스파이더맨을 비롯한 신규 캐릭터와 다양한 모션, 팀플레이를 강화하는 아이템이 추가됐다.
혼자보다 친구들과 함께 즐기면 더 재미있는 포트나이트
포트나이트는 친구와 함께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몰려드는 몬스터 호드로부터 버텨야 하는 '세이브 더 월드'에서 출발해 배틀로얄 모드를 도입하면서 동료와의 연계, 그리고 건설이라는 독특한 요소가 추가되어 혼자보다는 친구와 함께 즐기는 것이 더욱 재미있고 게임에도 유리하다.
국민 게임으로 불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나 배틀그라운드는 전략과 승패가 무엇보다 중요해서 아군이라 해도 승률에 도움이 되지 않는 팀원에게는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포트나이트는 그런 식의 전략적 팀플레이보다는 화려한 의상을 입은 기상천외한 캐릭터들이 왁자지껄 맵을 돌아다니면서 소란을 피우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각종 캐릭터 의상과 꾸미기 아이템, 이모트를 통해 게임 속에서 각자의 개성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데, 배틀로얄 장르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에픽게임즈와 크리에이터들이 포트나이트를 이용해서 만든 다양한 게임 모드를 친구와 함께 경험할 수 있다.
매 시즌마다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심지어 스포츠, 음악, 자동차, 패션 같은 현실에 존재하는 인물이나 의상, 사물도 포트나이트에 가져와 캐릭터를 꾸미거나 영화나 뮤직비디오, 유명 아티스트의 공연을 함께 즐기는 등 메타버스로의 확장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
노트북으로도 가볍게 즐기는 게임 최적화
최신 AAA 게임들은 실사 같은 그래픽과 실시간 광선 추적 같은 이펙트를 지원하기 위해 그만큼 높은 하드웨어 성능을 필요로 한다. 반도체 공급 부족과 가상화폐 채굴, 활발한 인공지능 연구 등으로 그래픽 카드 가격이 폭등한 요즘에는 PC를 새로 구입하거나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부담이 크다.
특히 신학기 10대들에게 선물하는 노트북은 고사양 게임에 특화된 크고 무거운 제품보다 학습용으로 들고 다닐 수 있는 얇고 가벼운 내장그래픽 노트북이나 태블릿 PC가 많을 것이다.
포트나이트는 모바일 기기부터 고사양 PC까지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 개발에 널리 사용되는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고사양 PC는 물론 외장 그래픽카드가 없는 내장 그래픽 시스템에서도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성능(퍼포먼스) 모드를 지원한다.
PC와 콘솔 게임기, 모바일 기기에서도 플레이 가능
대부분의 게임은 PC와 콘솔, 모바일에서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지 않거나, 유저 데이터가 연동되지 않고, 심지어 모바일 버전은 PC/콘솔 게임과 따로 개발해 모양만 비슷할 뿐 실제로는 다른 게임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언리얼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포트나이트는 PC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Xbox One 및 Xbox Series X|S, 소니 PS4 및 PS5, 닌텐도 스위치 같은 콘솔 게임기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및 태블릿에서도 포트나이트를 즐길 수 있다.
PC 뿐만 아니라 다른 플랫폼에서도 무료로 플레이를 할 수 있으며 콘솔 게임기에서도 PS Plus나 Xbox Live Gold, Nintendo Switch Online 같은 유료 멤버십을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모바일 버전은 스토어 정책 관련 문제로 안드로이드 기기는 구글 플레이(Google Play) 대신 삼성 갤럭시 스토어나 에픽게임즈 앱을 통해서만 이용 가능하며, iOS 버전은 애플과의 분쟁으로 현재는 앱스토어에서 사라진 상태다.
페이 투 윈 대신 적절한 과금 정책 운용
에픽게임즈는 12세 이상 이용가 포트나이트에 대해 대다수 유료 과금 게임들이 도입한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페이 투 윈(Pay to Win)' 방식의 아이템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점을 늘 강조하고 있다.
무기 강화 시스템이나 확률형 아이템, 랜덤 박스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소수의 유저에게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만드는 과금 정책 대신 특정 기간(시즌)에 정해진 금액만 결제하고 꾸미기 아이템과 추가 보상을 받는 배틀패스를 운영한다.
배틀패스 및 아이템 구매는 포트나이트 게임 내에서 사용되는 V-Bucks를 이용하는데 게임 플레이나 이벤트 외에 더 많은 V-Bucks가 필요하다면 돈을 주고 구매하도록 되어 있다.
매달 11,880원을 지불하는 유료 구독형 포트나이트 크루에 가입하면 배틀패스를 자동으로 획득하고 한정 크루 팩과 매월 1,000 V-Bucks가 결제일에 지급된다. 대다수 스트리밍 서비스의 구독 비용과 비교해도 차이가 없는 금액이다.
소수의 헤비 과금 유저를 대상으로 수익을 극대화하지 않고 전체 유저들이 캐릭터를 꾸미고 자신을 표현하는데 적당한 비용을 들이도록 유도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비결인 셈이다.
어떤 면에서는 에픽게임즈가 말하는 포트나이트의 착한 비즈니스 모델이 아직 포트나이트를 접하지 않은 게이머들에게도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무료 게임 선물로 돌아오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샌드박스 요소를 즐길 수 있는 포크리 모드
포트나이트가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끊임없이 업데이트 하고 있으나 결국 수많은 상대와의 교전을 거쳐 최후의 승자가 되어야 하는 배틀로얄 장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총게임에 영 소질이 없거나 포트나이트 특유의 건설 기능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마지막까지 살아남기 힘들다.
포크리 모드는 그런 사람들에게 포트나이트를 배틀로얄 게임이 아니라 다양한 게임과 경험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해주며, 친구들과 함께 포크리 섬이나 맵을 건설하고 플레이하거나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만든 섬 코드를 공유하고 다른 사람이 만든 추천 섬 코드로 게임에 참여하는 일종의 유즈맵에 해당한다.
마인크래프트나 로블록스 같은 메타버스를 표방하는 게임들은 사용자가 게임 속에서 직접 만들고 공유하고 참여하는 것에 의의를 두는데, 포트나이트에서는 포크리가 그런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최신 언리얼 엔진 기술과 꾸준한 업데이트 제공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를 다양한 플랫폼으로 전세계 서비스하고 현재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지만 주요 사업으로는 언리얼 엔진을 빼놓을 수 없다.
포트나이트는 작년 말 챕터3로 넘어가면서 게임 개발이 언리얼 엔진5로 전환되었는데, 언리얼 엔진의 최신 기술을 본인들이 서비스하는 포트나이트에 활용하고 그 노하우를 언리얼 엔진 개발자들과 파트너 게임사들에게 공유한다는 에픽게임즈의 철학이 반영되어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새로운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물론 서든 어택, 콜 오브 듀티, 배틀필드, 배틀그라운드 등으로 대표되는 국내 총싸움 게임 시장은 보다 리얼한 그래픽과 실제로 존재하는 무기와 복장, 아이템, 그리고 현실적인 물리 엔진 및 효과에 더 높은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언리얼' 엔진을 통해 현실적이지 않은 세계를 표현한 포트나이트가 불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12세 이용가로 잔인한 표현 없이 배틀로얄 게임을 즐기면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는 포트나이트의 행보는 가상현실과 게임 중심의 온라인 시대를 대비한 움직임으로는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끊임없이 변하는 게임 포트나이트, 신학기에 새롭게 즐겨볼까 - 보드나라 (Bodn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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