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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March 6, 2022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다?"...올해 최대 게임 기대작 '엘든 링'에 쏟아진 엇갈린 평가 - 한국일보

세기의 히트작 '왕좌의 게임' 원작자 참여로 기대
평론가 "역대 최고" 극찬했지만
최적화 문제로 정상 플레이 어려워

액션판타지 RPG 게임 '엘든 링'. 프롬소프트웨어 제공

지난달 말 선보인 액션 롤플레잉게임(RPG) 장르의 '엘든 링'은 출시 전부터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부풀게 했다. 30년 동안 액션 RPG 분야에만 집중하면서 일본의 '장인정신' 기업으로 유명한 프롬소프트웨어 야심작이었던 데다, 공전의 히트작인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원작자인 조지 R.R 마틴도 참여했단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게임업계에선 '올해의 게임' 1순위로 거론됐다. 여기에 '엘든 링'엔 이용자의 자유도를 보장하는 '오픈월드' 요소도 가미되면서 "절대 실패할 수 없는 게임이 될 것"이란 찬사가 나돌았다. 프롬소프트웨어는 '다크소울' 시리즈와 '블러드본', '세키로' 등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소수 마니아 장르에 머물던 소울라이크(높은 난도와 다양한 보스 캐릭터, 불편한 시스템 등의 특징을 가진 RPG 하위 장르) 게임을 업계 주류로 끌어올린 개발사다.

하지만 수면 위에 떠오른 '엘든 링'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게임 평론가들은 기대 이상이란 극찬을 쏟아낸 반면 게이머들은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가 어려울 정도의 컴퓨터(PC) 버전 최적화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날 선 비판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예고된 걸작... 평론가 극찬에 기대감 상승

3일 전문리뷰사이트 메타크리틱에 따르면 액션 RPG 게임 엘든 링(PS5 버전)은 이날 기준 평균 97점을 기록하고 있다. 메타크리틱 캡처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PC와 가정용게임기인 콘솔 등 멀티 플랫폼으로 소개된 '엘든 링'에 대해 진단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엘든 링'은 어두운 분위기의 다크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틈새의 땅'을 모험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다. 일반 게이머들에게 공개되기 직전, 사전에 '엘든 링'을 경험한 대부분 비평가들의 평가는 후했다. 이 작품은 리뷰전문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평균 97점(플레이스테이션5 버전)을 받았는데, '엘든 링' 출시 이전까지 97점 이상을 받은 게임은 23개에 불과했다. 또 다른 리뷰업체인 오픈크리틱에선 96점으로, 게임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엘든 링'에 대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디자인과 독창성"이란 평가를 내놨고, 미국 비디오게임 전문잡지 게임인포머는 "'엘든 링'은 올해의 게임이 아니라, 역사상 최고의 게임"이라며 추켜세웠다.

심각한 최적화 문제... "게임 못할 정도로 끊겨"

스팀DB에 따르면 액션 RPG 게임 엘든 링은 3일 오후 기준 스팀 동접자 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스팀DB 홈페이지

비평가들의 이런 호평과 달리, 일반인들에게 정식 출시된 '엘든 링'을 접해 본 게이머들은 실망감만 표출하고 있다. 당장, 발견된 심각한 결함 탓에 하늘을 찔렀던 기대감은 순식간에 실망과 분노로 바뀌었다. '엘든 링'은 출시 직후 게임플랫폼 스팀에서 '로스트아크'를 가볍게 제치고 동시접속자 1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아예 게임 실행 자체가 어려울 정도의 최적화 문제와 프레임 드랍(화면 끊김 현상) 등은 '엘든 링'의 발목을 잡고 있다. 권장사양보다 높은 사양의 PC에서도 해당 오류가 지속적으로 발견되면서 미완성된 게임을 출시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후 제작사가 해당 문제를 인정하고 지속적인 개선을 약속했지만 게이머들의 불만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여전히 PC 버전의 일부 구간에선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한 탓에 일부 이용자들은 "평론가들에게 또 속았다"는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또 평소 소울라이크 장르에 익숙하지 않았던 이용자들도 '엘든 링'을 접했다가 어려운 난도에 실망하면서 악평을 남기는 등 악재가 겹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출시 후 시간이 지나면서 '엘든 링'은 프롬소프트웨어 이전 작품의 장점을 계승해 발전시킨 웰메이드 게임은 맞지만, 대중성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대 충족 못한 대작들... 게임업계 '잔혹사'

CD프로젝트레드가 '사이버펑크 2077'에 대한 불만이 폭주하자 남긴 사과문. 트위터 캡처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게임업계의 잔혹사가 또다시 되풀이된 게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내놓고 있다.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부은 대작 게임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높아질 대로 높아진 게이머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는 게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엘든 링' 이전에도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 게임은 적지 않았다. 지난 2020년 12월 발매한 '사이버펑크 2077'은 출시 전부터 역대 최고의 오픈월드 게임이 될 것으로 지목됐다. '위쳐' 시리즈로 최고 게임사 반열에 오른 폴란드 게임개발사 CDPR가 내놓은 신작이어서다. 하지만 정식 출시 이후 개선되지 않는 버그와 최적화 이슈로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할 정도의 오류가 반복되면서 게임 판매가 일시중지되기도 했다. 출시 일주일 만에 주가가 40% 이상 폭락했고, 대규모 환불 사태에 투자자들까지 과대 광고를 이유로 집단 소송에 나서면서 게임사의 존립이 흔들리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반대로 게임 완성도는 높았지만 어설픈 줄거리로 실망감을 안겨준 작품도 있었다. 미국 게임사 너티독의 액션어드벤처 게임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도 2020년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였다. 몰입도 높은 스토리로 '올해의 게임' 상을 휩쓴 전작의 인기 덕분이었다. 하지만 전작과 다른 파격적인 스토리텔링 등으로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는 메타크리틱에서 평론가 점수는 93점으로 높았지만, 이용자 점수는 5.7점(10점 만점)에 그쳤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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