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158억 유입...기타그룹 573억
삼전 주가 24%↓에 -14.21% 선방
안정적 투자 대상…장기적으로 봐야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대로 내려앉는 등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그룹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직접 투자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그룹주 주식형펀드를 활용해 분산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삼성그룹펀드로 연초 이후 2158억원의 자금이 흘러 들어왔다. 같은 기간 LG그룹과 현대차그룹 펀드 등이 포함된 기타그룹펀드에 유입된 금액(573억원)보다 1585억원 많다.
최근 1년으로 기준을 넓히면 기타그룹펀드에는 1056억원이 유입된 반면 삼성그룹펀드에는 416억원이 추가되는 데 그쳤다. 올 들어 삼성그룹펀드 투자액이 늘어나면서 양상이 달라진 것이다.
삼성그룹펀드에 자금이 몰린 이유는 올해 증시 부진과 함께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 주가를 잇따라 하향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불확실성 확대 국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집중되는 종목이다.
그러나 주가 전망이 밝지 않은 만큼 직접투자의 위험을 피하려는 투자자들도 늘어났다. 이에 각 업종을 대표하는 삼성 계열사들을 고루 담아 분산 효과를 가진 그룹펀드로 자금이 이동한 것이다.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연초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24.43% 떨어졌고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은 - 21.12%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기간 삼성그룹펀드 수익률은 -14.21%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개별로 보면 ‘IBK재형삼성그룹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4.24%), ‘한국투자재형삼성그룹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5.52%) 등이 주가 하방 압력을 잘 버텼내며 선방했다.
문제는 삼성그룹펀드 수익률이 더 높아지려면 결국 포트폴리오에서 편입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의 주가 회복이 우선이라는 점이다. 최근 주가는 좀처럼 ‘5만전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주 중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2% 증가한 77조22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은 약 18% 늘어난 14조7983억원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1개월 전 컨센서스인 매출액 78조6748억원·영업이익 15조2932억원보다는 다소 낮아진 수치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가 이미 2분기 업황을 반영해 역사적 저점에 근접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삼성전자의 감익 추세를 예상하지만 최근 주가 조정으로 관련 우려는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막대한 순현금과 건전한 잉여현금흐름(FCF)를 고려하면 안정적 투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저점 매수가 가능한 가격대에 진입한 가운데 중국 도시 봉쇄의 본격적 해제로 반등 기회가 올 것이란 전망도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중국 경기 부양 효과와 도시 봉쇄 해제에 따라 중국 IT 수요 증감률이 전년 대비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삼성전자가 약세장 속 일시적 반등에 진입하는 데 방아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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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부진에도...돈 몰리는 삼성그룹株 펀드 -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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