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대가뭄 속의 라스베이스거스
도심 50도 넘어…주변 녹지는 37도
6월10일 오후 5시23분 라스베가스와 그 주변 지역의 지표면 온도. 가장 뜨거운 표면은 50도가 넘는 아스팔트 포장도로였다.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400km 상공에서 지구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는 에코스트레스(ECOSTRESS)라는 장비가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식생의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기온이 아닌 표면의 온도를 측정하는 열적외선복사 관측 장비다. 표면 온도를 알면 식생의 수분이 어느 정도 부족한지, 스트레스는 얼마나 심한지 알 수 있다.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라스베이거스 표면온도 분포 사진을 공개했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과 온실가스의 협공에 인공 건축물로 빼곡한 도심과 인근 녹지가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비교해 볼 수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라스베이거스를 포함한 미국 서부지역도 요즘 수십년만의 대가뭄을 겪고 있다. 40도가 넘는 폭염과 함께 이중의 고통이다. 측정 시점은 6월10일 오후 5시23분이다. 이날 라스베이거스의 최고기온은 43도였다. 그러나 에코스트레스 측정 결과 포장도로 지역의 온도는 50도를 넘었다. 반면 건물 외벽은 포장도로보다 몇도 낮았다. 교외 지역은 포장도로보다 평균 8도 낮았고, 골프장과 같은 녹지는 13도나 더 낮았다.
국제우주정거장의 키보 모듈 외부에 설치된 에코스트레스 장비.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인간 활동이 활발한 건물과 도로로 뒤덮인 도시는 일반 평지보다 따뜻하다. 특히 검은색 아스팔트 포장은 태양으로부터 많은 열을 흡수한다. 아스팔트의 햇빛 흡수율은 최대 95%라고 나사는 밝혔다. 여름엔 한밤에도 아스팔트 위가 뜨거운 열기로 후끈거린다. 이 사진에서 오른쪽 푸른 호수 미드호 주변의 온도가 매우 높은 것도 검은색 화산암 때문이다. 에코스트레스의 이미지는 픽셀 크기가 70mx38m로 해상도가 높다. 나사는 “우주에서 온도를 측정하는 기기 중 공간분해능이 가장 강력하다”고 말한다. 에코스트레스는 나사가 2018년 우주정거장의 과학실험용 모듈 키보에 설치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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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정거장에서 측정한 지구의 스트레스 : 과학 : 미래&과학 : 뉴스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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