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은 ‘호러 시즌’이라고 불릴 정도로 공포, 호러 장르 장품들이 줄지어 대중을 찾는다. 웨이브, 티빙,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은 벌써부터 호러 시즌을 공략한 작품들을 발 빠르게 내걸고 있다.
먼저 웨이브는 내달 7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공포 및 판타지 장르 상영작 138편 상영을 확정했다. 올해 영화제의 개막·폐막작으로 각각 남편의 죽음 이후 영국 시골마을로 떠난 하퍼(제시 버클리)가 정체 모를 무언가에 쫓기면서 마주하게 되는 공포를 담은 ‘멘’과 ‘기담’(2007)을 시작으로 공포에 천착해온 정범식 감독의 ‘뉴 노멀’ 등 호러물이 선정된 만큼 웨이브에서 공개될 영화에도 공포영화 팬들의 관심이 높은 상태다.
최근에는 웨이브에 10개의 현실 밀착 괴담을 다룬 옴니버스 공포영화 ‘서울괴담’ 등의 신작을 비롯한 ‘양들의 침묵’ ‘검은 사제들’ ‘겟아웃’ 등 흥행 영화를 모아 기획전을 메인 화면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티빙도 최근 아파트에서 벌어진 실종 사건을 다룬 ‘장미맨션’, 초자연 스릴러 ‘괴이’ 등 신작을 내놓은 것은 물론 ‘파라노말 액티비티’ ‘링’ ‘기기괴괴 성형수’ 등을 모아 공포 특집 기획전으로 띄웠다.
OTT 관계자는 “최근 방송가에 공포물 신작이 제작되는 것이 거의 없다. 하지만 여름 시즌, 공포물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OTT용으로 제작되는 공포물과 시작 영화, 과거에 흥행했던 영화를 고루 섞어서 선보이는 쪽으로 기획을 짜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여름 시즌이 다가오는 7월과 8월엔 공포, 호러, 스릴러물과 관련한 기획이 한층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기존 방송가에선 매년 여름 돌아오던 ‘납량특집’이 사실상 사라진지 오래다. 귀신이나 원혼을 소재로 한 드라마 제작이 더딘 이유는 선호하는 시청자층이 얇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방영했거나, 방영 중인 ‘지금부터, 쇼타임!’(MBC) ‘환혼’(tvN) 등 귀신, 원혼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 역시 로맨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능도 크게 다르지 않다. 폐가 방문, 공포 체험 등을 단골 소재로 쓰던 예능 프로그램은 자취를 감췄다. 유일하게 MBC ‘심야괴담회 시즌2’가 공포 예능의 맥을 잇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가 제보한 다양한 괴담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3월부터 1년 동안 시즌1을 통해 마니아 시청층을 쌓았고 지난 3월부터 시즌2로 다시 시청자들을 찾고 있다.
방송가에선 ‘마니아’ 층에 한정된 공포물이 제작자들에게 그리 매력적인 아이템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한 지상파 예능 관계자는 “과거엔 예능에서 공포 콘텐츠를 많이 다뤘지만 가학성 논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이런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제작하지 않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드라마의 경우 수익적인 면을 봤을 때 공포물은 사실상 제작비 대비 수익성이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최근 드라마들이 귀신이나 원혼을 소재로 다루면서도 사실상 로맨스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 역시 해외 판매, PPL 등의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D:방송 뷰] 호러 시즌 공략하는 OTT, 기존 방송가는 공포물 실종 - 데일리안
Read More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