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음향기기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오디지(Audeze)라는 브랜드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오디지는 ‘평판 자력형 드라이버’ 기술로 매우 유명한데, 해당 드라이버는 자사의 음악 감상용 헤드폰인 LCD 시리즈에 적용되어 음향기기 마니아 사이에서 극찬을 받고 있다.
기사에서 소개할 ‘오디지 펜로즈 X(이하 펜로즈 X)’도 특별하다. 대부분의 게이밍 헤드셋에 탑재된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아닌 평판 자력형 드라이버를 택했다.
게다가 엑스박스, PC와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고 3.5mm 케이블을 통한 닌텐도 스위치 호환 등을 지원한다.
헤드셋의 본질인 음질에 집중한 엑스박스용 게이밍 헤드셋을 찾고 있다면, 음향기기 전문 기업이 설계한 이 제품을 주목하길 바란다.
깔끔함이 돋보이는 게이밍 헤드셋
펜로즈 X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공식 인증을 획득한 무선 게이밍 헤드셋이다. 제품 패키지에 적용된 ‘DESIGNED FOR XBOX’ 로고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으며, 파란색이 주로 사용된 PS 버전 ‘펜로즈’와 달리 패키지에도 엑스박스의 키 컬러인 초록색이 적용된 점이 눈에 띈다.
국내 유통은 음향기기 유통으로 유명한 ‘소리샵’이 담당하고 있으며, ‘오디지 본사에서 펌웨어 업데이트를 위해 개봉 후 재포장이 진행됐다’라는 안내 스티커가 함께 붙어있다.
구성품은 헤드셋 본체 외에도 퀵 가이드, 매뉴얼, 2.4GHz 무선 동글, 탈착형 마이크, 3.5mm 케이블, USB Type C to C 케이블, USB Type C to A 케이블이 동봉된다.
헤드셋 본체를 살펴보니 빌드 퀄리티가 수준급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헤드밴드의 길이를 조절해보니, 길이를 굉장히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었고 조절된 상태에서 견고하게 유지됐다. 헤드밴드 상단에 장착된 쿠션은 인조 가죽이 적용돼 굉장히 고급스럽고 적당한 복원력을 갖췄다.
헤어밴드 상단에는 오디지 로고가 각인되어 있다. 매트하면서 동시에 매끄러운 헤어밴드의 질감이 높은 만족감을 주었고, 많은 게이밍 헤드셋이 로고를 정중앙에 각인하는 것과 달리 펜로즈 X의 로고는 왼쪽에 위치해 색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헤드밴드 길이 조절부뿐만 아니라 이어컵 중앙에 L, R 로고가 함께 각인돼 헤드셋 착용 방향을 더욱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왼쪽 유닛에는 포트/조작부가 단 하나도 위치하지 않을 정도로 무척 깔끔하다. 포트와 조작부는 모두 오른쪽 유닛에 집중됐다.
오른쪽 유닛 하단에는 다기능 버튼, 마이크 단자, 펌웨어 업데이트/충전에 쓰이는 USB Type-C 포트, 3.5mm 포트, 마이크 볼륨 컨트롤 휠, 헤드폰 볼륨 컨트롤 휠이 위치한다.
이외에도 오른쪽 이어컵 하우징에는 마이크 음소거 스위치, 전원/블루투스 버튼, LED 인디케이터가 장착됐다.
착용감은 어떨까? 이어패드가 인조 가죽과 메모리폼으로 제작되어 수준급 착용감을 자랑한다. 평판 자력형 드라이버가 탑재된 헤드폰은 대체로 무거운 편이라 무게를 걱정했으나, 오디지 X는 헤드셋 착용 시 일반적인 게이밍 헤드셋과 무게 차이를 거의 체감할 수 없었다. 실측 무게도 364g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USB 케이블로 PC에 연결하면, 전용 소프트웨어 ‘AudezeHQ’로 EQ, 측음 설정 등 헤드셋의 세부 옵션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다양한 플랫폼과 함께할 수 있다
펜로즈 X의 동글은 USB 메모리가 연상되는 스틱형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주목할 점은 동글 측면에 엑스박스/PC를 선택할 수 있는 플랫폼 선택 스위치가 탑재됐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하나의 게이밍 헤드셋으로 두 가지 플랫폼을 오갈 수 있다.
동글을 엑스박스 모드로 선택 후 ‘엑스박스 시리즈 S’에 연결해봤다. 동글 연결 후 헤드셋 전원을 켜는 것만으로 바로 인식됐다. 참고로 엑스박스는 플레이스테이션과 달리 일반 PC용 무선 게이밍 헤드셋 연결 시 인식이 안 되기 때문에 펜로즈 X 같은 엑스박스 인증 제품만 사용할 수 있다.
‘레고 스타워즈: 스카이워커 사가’를 펜로즈 X와 함께 플레이해보니, 딜레이를 체감하지 못할 정도로 응답속도가 무척 빨랐다. 게임상에서 총기 사용 등의 동작에서도 소리와 영상의 위화감을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HDMI ARC를 통한 일부 사운드바보다 속도가 빠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글을 PC 모드로 바꾼 뒤 게이밍 PC에 연결했다. 일반적인 무선 게이밍 헤드셋처럼 인식됐으며, 슈팅 게임 ‘오버워치’로 성능을 테스트해봤다. 엑스박스에 연결할 때처럼 딜레이는 매우 낮았고 슈팅 게임에서 중요한 방향감도 잘 구현됐다. 섬세한 소리를 잘 들려주는 편이라 사운드 플레이에도 적합했다. 방송 등급 마이크가 탑재되어 팀원과의 소통도 전혀 무리가 없었다. 엑스박스 특화 게이밍 헤드셋이지만, PC에서의 퍼포먼스도 아주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비공식적인 기능이지만, 펜로즈 X는 사실 ‘플레이스테이션 5’와도 호환된다. 이는 SIE가 마이크로소프트와 달리 무선 게이밍 헤드셋에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지 않아서 가능한 것이다. 실제로 플레이스테이션 5에는 거의 대부분의 PC용 무선 게이밍 헤드셋이 연결된다. 플레이스테이션 5의 입체음향 기능인 ‘3D 오디오’도 펜로즈 X에서 사용할 수 있다. 3D 오디오 적용 게임인 ‘라쳇 &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를 테스트해보니 탁월한 방향감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펜로즈 X는 블루투스/2.4GHz 듀얼 연결 기능을 품어 게임 플레이 중 스마트폰에 걸려 온 전화를 받을 수도 있다.
100mm 평판 자력형 드라이버의 위엄
펜로즈 X에는 100mm 평판 자력형 드라이버가 탑재됐다. 게이밍 헤드셋에 탑재되는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보통 40~50mm인데, 이보다 2배가량 큰 사이즈다. 즉, 드라이버의 물리적인 사이즈가 압도적이다 보니 극저음역대를 더욱 실감 나게 구현할 수 있다. 이외에도 평판 자력형 드라이버는 왜곡이 극히 낮아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들려주고 공간감 역시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펜로즈 X의 블루투스 연결 기능을 통해 음악을 들어봤다. 우선 블루투스 헤드폰이 맞나 싶을 정도로 볼륨 확보가 아주 잘되는 편이다. 기자는 일반적인 블루투스 헤드폰 사용 시 볼륨을 50% 정도로 사용하는데, 펜로즈 X는 20%에서도 무척 만족스러운 출력을 보였다.
소리는 굉장히 충격적이다. 펜로즈 X는 게이밍 헤드셋에서 날 수 없을 것 같은 소리를 들려준다. 디테일이 생생한, 정보량이 가득한 소리를 잘 구현했고 극저음역대 표현도 아주 탁월하다. 공간감도 수준급이다. 기자가 사용해본 음악 감상용 다이내믹 드라이버 탑재 블루투스 헤드폰에서는 전혀 경험해본 적 없는 압도적 디테일이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게이밍 헤드셋은 물론이고 블루투스 헤드폰 중에서도 펜로즈 X의 소리를 따라올 수 있는 제품이 떠오르지 않는다.
마치며
펜로즈 X는 음악 감상용으로도 굉장히 높은 점수를 내릴 수 있는 게이밍 헤드셋이다. 폭넓은 연결성을 갖췄고 엑스박스 인증, 듀얼 블루투스 연결 등 음질 외에도 매력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음질이라면, 펜로즈 X와 동급이라 할 수 있는 게이밍 헤드셋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펜로즈 X의 가격은 429,000원이다.
압도적 사운드의 엑스박스용 무선 게이밍 헤드셋, 오디지 펜로즈 X - 알럽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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