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적도(赤道)에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물의 흔적이 없다는 사실이 탐사선 ‘인사이트’호가 제공한 지질 자료에 의해 드러났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캘리포니아대학교 스크립스 해양연구소의 바샨 라이트 박사(지구물리학)는 인사이트호가 화진(Marsquake)을 통해 수집한 지진파 자료를 분석해 얻은 결과를 ‘지구물리학 연구 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했다.
인사이트호는 지난 2018년 화성 적도 인근 ‘엘리시움 평원’에 착륙해 지진계를 설치하고 화성의 지진이나 운석 충돌에 대한 지진파 자료를 수집해왔다.
지진파는 행성 내부에서 지진에 의해 발생하는 파동을 가리킨다. 지진파는 지진이 발생한 진원으로부터 사방으로 퍼져나가게 되며, 지진파를 통과한 물질의 정보를 통해 해당 물질의 특성을 분석할 수 있다.
이번에 발표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인사이트호 착륙지 300m 이내 표층의 퇴적물에는 얼음이 전혀 없거나 있다고 해도 극히 미미한 양이었다.
논문 공동저자인 마이클 망가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 교수는 “암석이 물과 접촉하면 점토와 같은 새로운 광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데 이 때 물은 액체가 아니라 광물 구조의 일부가 된다”면서 “암석이 어느 정도 결합력을 갖고 있지만 많은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화성을 연구해온 과학자들은 화성 표면에 물이 없고, 방사선에 노출돼있는 만큼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지하에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지하를 탐색해왔었다.
한편 인사이트호는 지난 2018년 5월5일 발사돼 같은해 11월26일 화성에 착륙해 현재까지 지질 탐사 임무를 수행해왔다.
착륙 이래 인시이트호는 화성에서의 바람 소리를 기록하거나 간헐적으로 발생했던 지진의 지진파 등을 기록하는 등 지구에서의 화성 연구에 큰 도움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태양광 패널에 쌓여온 흙먼지로 인해 충전에 문제가 생겨 지진계를 비롯한 일부 장비를 가동하지 못해오고 있다.
연구자들은 12월 쯤에는 인사이트호의 신호가 완전히 끊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인사이트호의 태양광 충전량은 처음 화성에 도착했을 때의 10분의 1에 불과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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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적도, 예상과 달리 물 흔적 없었다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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