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겜 냄새가 매우 강하게 난다"
게임 커뮤니티에서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트레일러를 감상한 이용자의 한줄평이다. 폐쇄된 우주 공간,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의 추격, 그리고 잔혹한 죽음. SF 서바이벌 호러 의 정수를 담은 크래프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올 겨울 기대작으로 부상하고 있다.
SF 서바이벌 호러의 새로운 기준점
지난 3일 공개된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게임플레이 트레일러는 일주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40만회를 넘어섰다. 댓글 반응은 "이것이 내가 찾고 있던 호러 게임", "데드 스페이스 느낌이 나면서도 신선하다", "글렌 스코필드는 SF 호러의 천재" 등으로 호의적이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2320년 목성의 위성인 칼리스토에서 벌어지는 생존 스토리를 담고 있다. 플레이어는 최고 수준의 경비 시설을 갖춘 교도소 '블랙 아이언'에서 탈출하면서 이면에 감춰진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개발진은 긴장감, 절망감, 분위기, 인간적인 면 등의 요소를 조합하는 '호러 엔지니어링'이라는 독특한 게임 디자인 방식을 통해 서바이벌 호러 장르의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특히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남다른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는 '데드 스페이스'와 '글렌 스코필드', 두 키워드 때문이다. 이 게임은 SF 서바이벌 호러의 바이블이 된 데드 스페이스를 만든 핵심 개발자 글렌 스코필드가 개발을 이끌고 있다.
'데드 스페이스'와 '글렌 스코필드'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데드 스페이스의 정신적 후속작으로 불리며 일찍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이 게임은 현재 데드 스페이스의 아버지로 불리는 글렌 스코필드가 수장을 맡은 크래프톤 산하의 개발사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에서 만들고 있다. 콘솔 및 PC 게임으로 오는 12월 2일 글로벌 출시되며, 현재 사전 예약 중이다.
글렌 스코필드는 1991년 업계에 입문해 30년 간 게임 개발에 참여해 온 업계 베테랑이다. THQ, 에이도스, EA 등 유명 개발사를 거쳐오며 많은 게임 개발에 참여했고, 2009년 슬래지헤머 게임즈를 설립,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3', '콜오브듀티: 월드워2' 등을 총괄하며 '콜 오브 듀티' 프렌차이즈의 성공을 이끌었다.
하지만 글렌 스코필드를 대표하는 게임으로는 여전히 데드 스페이스가 꼽힌다. 데드 스페이스는 호러 게임의 명작으로 꼽히는 '바이오 하자드'를 '에일리언'이 사는 우주로 옮기려는 시도로 시작됐다. 개발팀이 온 세상의 호러 영화를 다 섭렵했다 할 정도로 호러 장르에 대한 엄청난 열정 끝에 태어난 데드 스페이스는 2008년 출시 이후 약 20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명작 반열에 올랐다.
몰락한 영광 '데드 스페이스'의 정신적 후속작
26세기 우주선 '이시무라'호를 배경으로 엔지니어 '아이작 클라크'가 홀로 무시무시한 괴물 사이를 헤쳐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데드 스페이스는 비슷비슷하고 식상한 게임들 사이에 지친 게이머들을 일거에 사로잡았다. 2011년 내놓은 '데드 스페이스2' 역시 일주일만에 2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영광은 길지 않았다. 이미 데드 스페이스 제작에 큰 공헌을 했던 글렌 스코필드를 비롯한 개발진은 이미 2009년 7월 EA를 떠나 슬레지해머 게임즈를 설립했다. 2013년 출시된 '데드 스페이스3'는 유행에 따라 액션성에 치중하다 호러 장르의 매력을 잃어버리며 흥행에 참패했고, 이후 후속작도 나오지 않고 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이런 데드 스페이스의 '정신적 후속작'이라고 불리고 있다. 실제 글렌 스코필드는 2019년 슬레지해머게임즈의 모회사 액티버전의 임원 자리를 떠나며 "외계 생명체와 싸우는 호러 공상과학 게임을 만들고 싶다"며 "데드 스페이스 같은 게임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크래프톤과 손잡고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를 설립, 데드 스페이스의 핵심 개발자들을 다시 모아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선보였다.
원작을 뛰어 넘는 진화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데드 스페이스가 전세계 게이머들을 홀렸던 강점을 그대로 이어 받으며 최신 기술로 무장했다. 데드 스페이스는 '바이오 하자드', '사일런트 힐' 등 당대의 호러 게임에서 영감을 받은 긴장감 넘치는 진행과 공포 영화에서 채용한 긴박감 넘치는 카메라 연출, 공포를 배가시키는 사운드 효과 등은 SF 분위기와 맞물려 독특한 시너지를 냈다.
제작진에 따르면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플레이스테이션5', '액스박스 X/S' 등 차세대 콘솔을 통해 흐르는 땀방울까지 묘사한 진화된 그래픽과 정교한 광원 효과, 실감나는 사운드로 캐릭터의 불안과 공포를 섬세하게 그려냈으며, 스토리에도 더 공을 들였다. 트레일러에서는 총기 사용은 물론, 타격 무기를 통한 근접전이 긴장감 넘치게 펼쳐졌으며, 사지가 분쇄되고 피가 사방으로 튀는 고어한 연출과 맞물려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공교롭게도 EA는 칼리스토 프로토콜 출시와 비슷한 시점인 내년 1월 데드 스페이스의 리메이크 버전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벌써부터 게임 팬들은 칼리스토 프로토콜과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를 비교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게임 팬들은 데드 스페이스가 명작이긴 하지만 이미 10년도 넘은 게임이고,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최신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되는 AAA급 게임인 만큼, 원작을 뛰어 넘는 개임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크래프톤 역시 '플레이어 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이후 글로벌 흥행작이 나오길 고대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초기 판매량을 150만장 정도로 추산하며 '밀리언셀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데드 스페이스의 후계자란 이름값 만으로도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는 설명이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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