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협회 회추위 공고 일정 미뤄
신보 등 금융 공공기관장 공백 지속
김주현 전 여신금융협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공식 취임함에 따라 차기 여신협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 금융기관장의 인사가 마무리 되지 못하고 있어 협회장 인선 일정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김주현 전 여신협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여신업계는 금융위원장 취임을 시작으로 차기 여신협회장 인선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여신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내부 논의를 통해 차기 협회장 후보 공고 일정을 좀 더 미루기로 했다.
김주현 전 여신협회장의 임기는 지난달 18일 만료됐다. 여신협회는 통상 전 회장의 임기 종료 1개월 전에 후임 회장 선출 절차를 시작한다.
신용카드 및 캐피털 회사를 대표하는 여신금융협회는 앞서 14개사 대표와 감사 등 15명으로 이뤄진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렸다. 그러나 지난달 김 위원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지명된 후 국회 원 구성 마찰로 청문회가 열리지 못하고 난항을 겪자 여신협회 인선 작업도 일시적을 중단했다. 여신협회장 공백은 오광만 여신협회 전무가 대행체제로 이어간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장(長) 공백이 있는 금융 공공기관들은 신용보증기금을 비롯해 보험연구원, 금융결제원, 한국신용정보원, 보험개발원, 한국수출입은행 등으로 대부분 한 달 넘게 자리가 비어있다.
신용보증기금은 지난달 30일 차기 이사장 모집 공고를 내고 지난 12일까지 접수를 받았다. 접수 마감 후에는 임원추천위원회가 향후 2~3주간 서류 전형과 면접을 통해 복수의 후보자를 추리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금융권은 이르면 내달 초 차기 신보 이사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보 이사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2금융권인 여신금융협회장 인선이 여타 금융기관장 인선에 영향을 받는 이유는 금융권 협회장이나 기관장 인사에 정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기존 인선 작업도 금융기관장 취임 전까지 선출을 미루거나 기다린 후 진행이 됐다.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에는 모두 민간 출신 후보들로 서준희 전 BC카드 사장, 정원재 전 우리카드 사장, 박지우 전 KB캐피탈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신금융업계는 관료 출신이 금융 당국과 소통에 유리하다는 기조를 유지해 오며 대부분 관 출신 협회장을 자리에 앉혀왔다. 실제 지난 2010년 여신협회가 상근체제로 전환된 이후 4번의 선거전에서 김덕수 회장(전 KB국민카드 사장)을 제외하고 모두 관료 출신을 협회장으로 뽑았다.
최근 여신업계는 빅테크와의 경쟁,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업황 악화 등 과제가 산적함에 따라 민간 출신보다 당국과 소통할 수 있는 관료 출신의 회장들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 악화가 지속되고 있고,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한 상황에서 협회장 출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당국과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후보군들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차기 여신협회장 인선 '지지부진'…금융 공공기관장 교체 후? - 데일리안
Read More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