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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ugust 1, 2022

[아작리포트④-2] 디테일 상실한 조폐국 점령…'단 하나의 반전', 파트2 기대감 남아 - 데일리안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

콘텐츠 홍수 시대다. 특히 드라마와 영화는 그 어느 시대보다 많은 숫자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콘텐츠가 호평 받진 않는다. 제작진과 배우들의 땀과 별개로 대중의 평가는 냉정하다. 관객을 끌어들이지 못하기도 하고, 낮은 평점을 받기도 한다. 그 가운데 아쉬운 작품들이 존재한다. 연출이, 연기가, 편집이, 음악이 칭찬할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뭔가 아쉬운 작품들. ‘아쉬운 작품 리포트’(아작 리포트)에서 그 아쉬움을 달래보려 한다. 이야기를 나누는 기자들의 사심은 어쩔 수 없다. (편집자 주)

< ④-1에서 연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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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준 : 장치의 문제도 있죠. 음악도 그렇고 딱 터지는 포인트도 그렇고. 돈을 찍어내는 장면에서도 보면 원작에서는 굉장히 웅장해요. 찍어내는 순간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가 울려 퍼지고, 카메라 워킹도 돈 찍어내는 모습을 길게 빼기도 하고요. 그런데 한국판은 돈이 떨어지는 순간에 강도단이 소리만 지르고 사실상 끝이에요. 사실 저는 그 돈을 찍어내는 장면이 제일 극적으로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애초 그게 목적이었으니까요. 그 장면에서 음악과 카메라 워킹, 배우들의 반응 이런 것들이 합쳐져서 1화에서 터트려줘야 하는데, 그게 없어요.

류지윤 : 기억이 나질 않아요.

홍종선 : 그러니까 그래서 아까 말했듯이 이걸 스토리를 빨리 굴려야 하다 보니까 모든 장면을 기능적으로 자꾸 ‘나 이거 보여줬어’식으로 넣어. 원작은 얼마나 대단해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와 애네들이 기뻐하는 장면이 딱 맞아떨어져. 그 장면 말고도 원작은 진짜 음악을 잘 사용했는데, 한국판은 음악이 실종됐어.

류지윤 : 진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하회탈. 달리의 마스크랑 다르니까 너무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묘해 보인다고 할까나.

홍종선 : 나도 그건 이미지 적으로 잘했다고 봐. 달리보다 뭔가 더 희화화하는 것으로 보이면서 좋았다고 생각해.

유명준 : 원래 넷플릭스에 뜨면, 즉 그 최고봉이 ‘오징어 게임’인데, 작품 이후 의상과 여러 가지들이 팔리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그게 너무 안 되는 거예요. 이는 장치들이나 음악적인 부분들이 너무 압축해서 그런지 부실하다는 생각만 계속 들어요.

홍종선 : 압축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정말 중요하게 살려야 될 것이 뭔지를 생각해야 하는데, 왜 이렇게 사건만 남기고 줄거리만 돌리냐고. 속도만 살릴 거면 굳이 우리가 한국판을 만들 이유가 없지.

유명준 : 전체적으로 괜찮은 장면을 딱 하나 뽑는다면, 마지막에 경찰 때문에 맞는 반전이요. 김윤진의 뒤통수를 치는 그 장면.

류지윤 : 그 반전 하나를 위해 달려온 느낌이.

홍종선 : 나도 그거 하나야. 그래서 진짜 계속 박해수 씨 연기 보는 맛으로 봤어요.

유명준 : 왜 한 명 더 있잖아요. 국장.

홍종선 : 박명훈 얘기 하면, 이번에 왜 이렇게 비호감이야? 연기를 너무 잘해서야?

유명준 : 와이프도 비호감이라고 얘기했다잖아. 스스로 성공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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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 진짜 너무 보기 싫어 가지고.

홍종선 : 지금 너무 연기를 잘해서 그런가, 아니면 역할에 주어진 본색인가. 그것도 몰입이 안돼요. 박명호도 그렇고, 이주빈도 그렇고 원작보다 매력이 없는 것은 그렇다 치고, 멜로에서는 매력이 있어야 하는데. 박명훈이 국장 같아 보이지가 않아. 너무 어려. 한 차장쯤 해야 될 것 같은데, 박명훈 배우가 연기를 잘한다 하더라도 국장을 하기에는 무게감이나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유명준 : 어쨌든 빌런 역을 해내긴 했는데, 매력 있는 빌런이라기보다는 그냥 ‘나쁜 놈’이 되어 버렸다는 거죠. 원작에서 국장은 빌런이긴 해도 뭔가 치밀했고, 탈출 계획도 짜고, 강도들이랑 은근히 신경전도 하는데, 여기서는 그냥 ‘나쁜 놈’으로.

홍종선 : 나는 원작에서 국장이 사람들을 위해서 뭔가 도모한다는 느낌도 있었는데 여기서는 자기 살자고 하는 것 같아 그러니까 나쁜 놈이야.

류지윤 : 긴장감이 하나도 없는 게

홍종선 : 나는 박명훈 배우가 너무너무 얄밉고 나빠 보인 것만으로 연기를 잘했다고 하고 싶지가 않은 게, 박명훈조차 평면적이었다고 생각해. 입체적이지 않아. 그냥 그저 나 살겠다고 정신없는 사람 그냥 그렇게만 보였어.

류지윤 : 이현우 역도 원작에 비해 별로였어요. 전종서와도 이현우가 분명 나이가 더 많은데, 너무 어린 이미지 때문에 안 어울리고.

유명준 : 이현우는 이전에 김우빈이랑 찍은 영화 ‘기술자들’에서 해커로 나왔는데, 하는 연기나 목소리 톤이나 똑같아. 그냥 ‘기술자들’에서 활동하던 친구가 다시 여기에 와서 강도단 하는 느낌이야.

홍종선 : 배우가 진보해야 좋아 보이는데, 좋았던 연기를 우리가 또 보면 갑자기 몰입도가 확 떨어죠.

유명준 : 너무 이전에 봐 온 것도 있고, 맡은 캐릭터 자체도 평면적이니까 더더욱 그런 듯 싶어요. 오히려 그 대사관 딸 앤킴(이시우 분)이 눈에 띄더라고요. 원작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인물이었거든요. 혼자 날아다니는.

류지윤 : 원래 리우 역에 박정우라는 배우가 캐스팅 됐었잖아요. 그런데 보는 내내 박정우가 생각나는 거예요. 진짜 아쉽더라고요. 이현우 입장에서는 실패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홍종선 : 이현우는 이런 역할보다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역할 할 때가 훨씬 더 좋은 것 같아. 우리 작가께서 인물들을 너무 기능적으로만 생각하신 것 같아. 캐릭터의 매력을 더 많이 생각해 주셨으면 좋았을텐데.

유명준 : 너무 사건 중심이라서. 오죽하면 3화 때부터는 이것을 왜 굳이 남북을 같이 끌여들여서 이야기할까라는 의문도 생기더라고요. 그냥 남한만 이야기해도 될 것 같은데.

홍종선 : 뭐 파트2에서 나올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유명준 : 작가가 넷플릭스에 뭔가를 보여줘야 하기에 한국의 툭수성을 막 끌어온 것 같았어요. 남북한 경제교류, 10만원에 유관순을, 배경에 자꾸 안중근 의사를 보여주는데, 그러다보니 중심이 자꾸 엉뚱한 것 때문에 흐트러져요. ‘한국적인 것’에 매몰돼 그 이야기만 하려는. ‘킹덤’이야 시대가 그러니까 그러려니 하지만, 현대를 그리는 작품을 만들 때는 작가들이 ‘한국적인 것’을 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한국 작품이기에 사람들의 행동과 말에서 다 그려지는데, 억지로 뭔가 계속 꾸겨서 넣으려니 얘기가 많아지고 메인은 사라지는 것 같아요.

류지윤 : 아까 말한 대로 남북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의 상황에 대해 외국에서 그런 부분을 궁금해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어그로(aggro)로 활용하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더라고요.

홍종선 : 특히 남과 북으로 나란히 세워놓고 자기들끼리 감시하고 싸울 거라고 하잖아. 통일하지 말자는 얘기잖아. 설정이 통일한국인데, 저 안에서는 남북이 서로 반목하고 싸우고, 그걸 이용하는 설정이 참.

유명준 : ‘오징어 게임’이 경쟁 사회 이야기면, 이건 분열 사회 보자는 심보인데, 이걸 굳이 보여줄 이유가 있었을까 싶어요.

홍종선 : 맞아, 경쟁과 분열. 이건 그걸 이용하는 거지.

유명준 : 추후 내용을 위한 장치일 수도 있겠지만 만약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진짜 망할 것 같아.

류지윤 : 하지만 이미 다 찍어놓은 거잖아요.

홍종선 : 후속에서 확 달라져야 하는데.

류지윤 : 임지연이 나오잖아요. 이름부터가 서울이라는.

홍종선 : 그러게. 임지연 요즘 잘 나가게. 그걸 기대해 봐야지. ‘유체이탈자’ 그리고 최근에 나온 ‘장미맨션’까지.

유명준 : 그나저나 김윤진은 등장하면서부터 이상하게 일일드라마 찍고 있는 느낌이.

홍종선 : 그 대본 안에서 김윤진이 뭘 멋있게 할 수 있겠어. 없다니까. 아까 말했듯이 교수가 저렇게 센데, 중과부적이야. 교수와 싸우면서 팽팽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아. 난 원작에서 성적인 이야기를 빼서 재미없나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성인지 감수성에서는 뺀 게 맞아. 그게 주된 내용도 아니고.

유명준 : 원작에서는 교수를 굉장히 많이 의심하잖아요. “당신이 나를 어떻게 알았냐”고 말하면서 몰아붙이고, 식당 주인 때문에 의심을 풀고 감정이 쌓이는데, 그러면서 자신이 예민해져 있음을 느끼면서 동시에 교수와 가까워지는데, 한국판에서는 언제부터 가까워졌는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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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선 : 원래 너무 가까워져 있어. 그리고 나는 유지태가 카페 주인인 것도 별로야. 너무 쉽게 갔어. 그러니까 긴장감이 없는 거야. 원작에서 카페 손님일 뿐이니 의심도 받고 했잖아. 내가 왜 이게 별로라고 하냐면, 김윤진이 자꾸 서우진 가게에 가면서, 그의 영역에 들어간다고. 원작에서는 그들이 만나는 카페라는 공간이 교수의 공간이 아니고, 그게 둘이 팽팽하게 싸울 수 있게 만든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는 김윤진에게 너무 불리한 설정이야. 그리고 김윤진을 비롯해 캐릭터들이 다 밋밋하니까 다 주말 드라마야. 그런데 박해수 혼자서 거기서 영화 찍고 있어. 다행인 것은 그가 조절을 알아. 왜냐하면 거기서 자신이 더 열연하면 너무 튀는 걸 아니까 눌러. 그걸 칭찬해야 되는 이 아이러니.

유명준 : 박해수도 초반에는 들쑥날쑥 했어요. 그런데 이게 캐릭터 때문에 그런건지, 본인의 연기가 어디에 맞추는 것인지를 찾는 것인지를 모르겠더라고요.

홍종선 : 내가 보기에는 순서대로 안 찍었고, 처음에 굉장히 잘 하려고 했는데, 봤더니 다른 캐릭터들이 다 밋밋하니까 톤을 죽였는데, 그게 섞여서 편집된 것 같아요. 혼자만의 추측이긴 해. 굉장히 의욕이 넘쳤을 텐데. 좋은 원작이 있다는 것이 안전한 것은 아닌 것 같아.

유명준 : 원작을 뛰어넘는 작품들이 많긴한데, 이것은 너무 넷플릭스라는 것을 의식해서 제작한 것 같아요. 작가도 좋고, 감독도 좋고. ‘종이의집’이란 원작을 훌륭하게 리메이크 한번 해보자. 이게 아니라 넷플릭스 눈치 보면서 최대한 한국적인 것을 넣어서 만들고 싶은 의욕만 앞선 느낌이 들더라고요.

홍종선 : 너무 원작과 달라야 한다는 것을 의식했는데, 월등할 거 아니면 다르게 가는 게 더 악수가 됐어. 또 넷플릭스 통해 글로벌 마케팅을 너무 의식해서 한국의 지정학적인 위치, 지금 분단이라는 특수상황에 BTS 등을 너무 가져왔어요. 그리고 원작은 어떤 판타지가 느껴지지 않는데, 우리는 너무 인물들이 평면적이고 단순하며 기능적으로만 움직이니까 더 판타지로 느껴져. 현실이 아니다 싶으니 긴장감이 생기지 않아. 이게 현살 같아야, ‘그랴 차라리 돈 들고 탈출했으면 좋겠다. 성공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응원하게 되잖아. 심지어 원작 볼 때는 이런 것도 체크했는데, 원작 처음에 이런 이야기가 나와. 1시간에 800만 유로를 찍는데, 이게 50유로 짜리거든. 그런데 1400장이라는 거야. 1600장이 맞는데. 네가 ‘옥의 티’를 찾으려는 게 아니고, 어느 순간 계산을 하면서 내가 즐기고 있는 거야. 중간에 20시간에 5200만 유로를 찍는다고 하는데, 따져보니 시간당 너무 조금 찍는다고 생각했는데, 잠자는 시간, 쉬는 시간까지 계산했더라고. 어느 시간 이후로는 휴식 30시간만 주고 계속 찍더라고, 이게 18시간 근무하는 것으로 계산해 보니 시간당 800만 유로씩 찍고 있어. 이런 사소한 것까지 다 맞췄더라고. 거기서 희열을 느끼는 거지. ‘인터스텔라’ ‘인셉션’ 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어. 또 돈 관련도 거기서는 유로인데, 애네가 스페인에서 찍은 다음 다른 나라에서 찍은 것처럼 일련번호를 바꾸거든. 다른 나라에서 사용해도 문제 없게. 그런데 한국판에서는 (북한에서) 이미 10만원권이 통용되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러한 정교함이 없어.

유명준 : 조폐국에 들어갔는데, 돈에 관련된 상세한 내용이 제대로 보이질 않아요.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돈을 찍어내는 것에서 끝나죠.

홍종선 : 그러게. 몇 시간에 얼마를 찍고, 지금 얼마까지 찍어서 이 일련번호를 어떻게 하고, 이 많은 돈을 어떻게 해서 쓸 수 있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어. 하나도 없어. 아쉬운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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